유아 한자교육과 두뇌

어렸을 때 한자를 익히면 두뇌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한글은 소리글자인 표음문자입니다. 그리고 한자는 뜻글자로 글자 하나마다 다른 모양과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고를 필요로 하는 표의문자라서 어렸을 때 한자를 접하게 해주면 대뇌를 발달시켜 준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한자를 그림으로 인식하여 한자를 익힐 때 대뇌 활동을 촉진해 두뇌가 개발된다고 합니다. 한자를 알게 되면 어휘력, 암기력, 이해력 등이 향상되었다는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의 70% 이상이 한자어입니다. 한자를 알게 되면 자연히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고 결국 국어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초등교육을 받는 시기에는 말하기와 읽기, 쓰기 등 국어능력의 틀이 완성되는 시기로, 이러한 초등학교 시기에 한자를 익힌다면 어휘력 향상을 통한 국어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입니다. 국어능력이 향상되면 독서능력과도 연결되어 독서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학습능력의 향상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자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두뇌 개발 및 어휘력, 독서능력과 학습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한자는 인성교육에도 좋다고 합니다. 한자는 뜻글자로 한자 속에 담겨있는 의미들을 익힘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간으로서의 해야 할 도리, 사리판단과 선악을 분별하는 능력을 키우는 인성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처음에는 쉬운 상형문자를 가르쳐주면 정말 이미지화하여 쉽게 한자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결합한 한자도 쉬운 글자부터 점차 나아간다면 아이가 어려워하지 않고 흥미를 갖고 익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엊그제 아이와 결합한 한자 3개를 보았습니다. 아이와 본 한자는 門(문 문), 問(물을 문), 聞(들을 문) 으로 이 한자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門(문 문)은 문 모양과 닮은 글자로 아이가 이미지화하여 습득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口(입 구), 耳(귀 이)라는 글자 역시 상형문자로 이미지화하여 습득한 상태입니다. 問(물을 문)은 가운데 口(입 구)가 있어 물어본다는 뜻이 담겨 있으며, 聞(들을 문)은 耳(귀 이)가 있어 듣는다는 뜻을 아이 스스로 왜 그러한 뜻이 담겨 있는지 알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자는 무조건 암기하는 문자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한자를 접해주면서 한자는 단순히 암기하는 글자가 아니라 이렇게 이해를 통해 습득하는 글자라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자를 잘 모르고 한자가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한자를 처음 접해줄 때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어렸을 적 뇌는 우뇌로 학습하기 때문에 이미지로  받아들여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좋다고 합니다. 그래도 제가 어렵다고 느끼다 보니 아이 역시 혹시나 어려워하다가 흥미를 잃을까 봐 규칙을 세우거나 글자 수를 정해서 익히려고 하지 않았고 지금도 자유롭게 접해주는 편입니다. 제가 아이에게 처음에 한자를 접해준 방법은 우연히 새알한자를 알게 되어 새알한자 도장 놀이북을 통해 도장 놀이로 접해주었습니다. 놀이 워크북을 보시면 도장을 찍어가며 할 수 있는 다양한 워크지가 있습니다. 한자에 그에 해당하는 한자 도장을 찍어 글자를 만드는 놀이를 했습니다. 정말 처음에 한자를 아이에게 익혀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한자를 어려운 글자라 생각했던 터라 아이가 어떻게 한자를 익힐 수 있겠느냐는 생각에 그냥 놀이로만 생각하고 접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한자도장을 한동안 아이도 엄마인 저도 아무 말 없이 계속 도장 찍기 놀이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한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도장에 찍힌 글자가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새알한자의 한자도장은 대부분 상형문자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설명해주기가 쉽습니다. 人(사람 인), 目(눈 목), 山(산 산) 등과 같은 쉬운 한자를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니 아이가 쉽게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점차 한 글자씩 한 글자씩 접해주었고, 지금은 한자 카드로 아이에게 접해주고 있습니다. 되돌아보면 제가 아이에게 이 글자는 무엇무엇이고 설명하면서 아이에게 접해줬다면 제 아이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아이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엄마가 차근히 알려주면 잘 받아들이고 좋아하는 아이도 있겠지만, 제 아이는 욕심 있는 엄마 마음이 느껴지고 놀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바로 안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잘해오다가도 어렵다고 느끼거나 문제를 틀리면 흥미를 잃고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동안 그렇게 흥미를 잃고 포기한 학습이 있었습니다. 그 학습명은 무엇인지 노코멘트하고 싶어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정말 잘해오다가 어느 순간 확 흥미를 잃어버렸습니다. 이유는 아직 모릅니다. 아이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너무 힘들다고 떼를 쓸 때, 솔직히 많이 속상했습니다. 잘해왔고 아이가 먼저 더 배우고 싶고 재미있다고 하였던 배움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하기 싫은 이유는 말하지 않고 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정말 많이 속상하고 답답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이유를 몰라 답답합니다. 학원 원장님께서 기특하다며 정말 칭찬을 많이 해주셨더라 기대도 솔직히 했었습니다. 학원을 관둘 때 선생님께서 아무 문제가 없는데 엄마인 제가 아이는 괜찮은데 힘들어한다고 단정을 짓고 관둔다고 화내셨습니다. 모르겠습니다. 학원에서는 힘든 내색 없이 잘하고 있다고 했지만, 아이가 학원을 가기 싫다고 하였다면 아이의 말이 맞을 것입니다. 이유를 말해주지 않은 상태라 무엇이 문제였는지 정말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혹시 그 학원이 싫은 것은 아닌지 생각되어 다른 학원으로 가보자고 했지만 아이는 싫다고 합니다. 아이는 영원히 쉬고 싶은 것 같습니다. 아이가 끈기가 없는 것 같고, 아니면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아이가 이유를 말해주지 않고 무조건 싫다고만 하니, 싫어하게 된 원인이 미스터리입니다. 나중에 크면 이유를 말해주겠지요? 정말 궁금합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엄마의 욕심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도 들고 복잡해집니다. 책 읽기에서도 처음에는 아이가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먼저 책을 갖고 와서 읽어달라고 하던 아이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동생이 태어나고 제가 아이가 책을 갖고 오는데도 지나친 적이 많았습니다. 아이가 계속 반복적으로 읽어달라는 책을 읽다가 지쳐서 대충 읽어주거나 피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크길 바라는 것은 정말 욕심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책을 한 권을 읽더라도 내용을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어야 했는데 초보맘 시절 책 권 수에 목을 맨 적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책을 많이 접해주고 읽어주고 싶은 욕심에 하루에 5권 읽기, 10권 읽기를 목표로 하고 읽어줬던 적도 있습니다. 결국, 지금은 아이가 독서를 싫어하고 책 한 권도 읽지 않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날이 허다합니다. 영어공부에서는 아이가 뜻을 모를까 봐 영어책 읽어주면서 해석해주는 것입니다. 지금도 자꾸 실수하지만 정말 요즘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이 스스로 영어를 터득하는 것을 방해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아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석해준 것인데 그것이 아이가 영어를 스스로 배워나가는데 최대의 적 중에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고 제 욕심에 아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해주길 원하고 강제적으로 끌고 가려는 잘 못된 행동을 정말 많이 한 것 같아 미안합니다. 이제 '그렇게 하지 말자.'라고 다짐, 다짐, 또 다짐하여도 계속 반복적으로 욕심에 눈이 멀어 아직 고쳐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엄마의 욕심, 불안감, 초조함으로 급하게 아이를 끌고 나가려고 하다 보니 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오늘도 반성합니다. 오늘은 즐거운 토요일 주말이 시작되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반납하러 가는 날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도서관을 싫어해서 안 가려고 하지만 책 반납을 핑계로 데리고 같이 갑니다. 제가 보고 싶은 책들이 있어 빌려오지만, 반납을 핑계로 책을 빌려오기도 합니다. "오늘 엄마 책 반납하러 가야해. 같이 가자."라는 말을 하면 아이는 "싫어! 안가! 재미없어!"하고 짜증 부릴 텐데 잘 달래서 다녀오겠습니다. 이것도 억지로 제가 끌고 가는 걸까요? 책에 가까워지게 하려고 책을 읽지 않아도, 빌려오지 않아도 핑계로 삼아 데려가는 데요, 억지로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은 아니니 괜찮은 거겠죠? 4월 첫 주말도 아이와 즐겁게 보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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