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요즘 첫째 아이의 친구 어머니와 영어, 수학을 준비하시는 데에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도 조급해지고 불안한 마음이 정말 컸습니다. 요즘은 한글은 다 떼고 학교에 입학한다고 합니다. 제 아이는 5살 겨울 들어가기 무렵 글자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물어본 자음에 대해서 단순히 알려주기만 했는데 관심이 있어서 스스로 자음을 떼고 모음도 알아나갔습니다. 정말 다른 일을 못 할 정도로 글자에 관해 물어봐서 글자를 익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혼자 책을 읽습니다. 하지만 의미 내용을 파악하며 글을 읽기보다는 글자를 읽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니 읽기독립은 정말 아직은 이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책 읽기 독립도 저는 일부러 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가 스트레스받을 수도 있고 책을 스스로 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책에 친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요즘은 혼자 노랫말을 종이에 쓰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혼자 노랫말을 적으면서 받침 있는 글자는 쓰기 어려워합니다. 받아쓰기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하려고 하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자신이 못 쓰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습니다.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니 잘 가르쳐주고 싶기도 하지만 저는 아직 아이가 받아쓰기 잘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받아쓰기를 못 해서 속상한 아이에게 지금은 보고 따라 쓰는 것도 대단한 것이라며, 아이가 쓴 글씨가 큼직하니 예쁘다며 칭찬해주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화를 내지 않고 아는 글자만 스스로 써보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 한 가지 요즘 유치원에서 시계를 보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나 봅니다. 지난주 집에 와서 "엄마 우리 반 아이 중에 시계 읽는 친구 있다. OO는 시계 잘 읽어. 근데 나는 왜 못 읽어. 왜 나는 몰라?"라고 하며 속상해합니다. 시계 역시 시계 보는 방법에 대해 천천히 알려주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유치원에서 가르쳐주고 아이가 먼저 시계에 관심을 보이니 이제 시계를 보는 방법을 알려줘야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입학 후에 시계를 보는 방법을 배웠던 것 같은데, 제 시대를 생각하고 정말 제가 옛날 방식으로 아이를 가르치는 것은 아닌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계를 보는 것 역시 조바심을 내지 않고 아이가 관심이 있어 할 때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엊그제는 "자꾸자꾸 시계가 많아지네"라는 책을 어떻게 찾아와서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책 내용은 주인공인 히긴스 아저씨가 다락방에서 멋진 시계를 발견합니다. 이 멋진 시계가 제대로 움직이는지 궁금해진 히긴스 아저씨는 비교하기 위해 새 시계를 사 옵니다. 새로 사 온 시계는 침실에 놓고 새 시계가 몇 시인지를 봅니다. 그리고 다락방으로 올라가 시계를 보지만 침실에 있는 시계와 시간이 다릅니다. 그래서 히긴스 아저씨는 시계가 잘 작동하는지 보기 위해 또 새로운 시계를 사 오고 새 시계를 부엌에 놓습니다. 부엌에 놓아둔 새로 사 온 시계 역시 침실과 다락방에 있는 시계와 비교해보니 시간이 다릅니다. 침실과 다락방에 있는 시계를 보려고 가는 동안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모르고 시계를 자꾸 사는 아저씨의 모습이 재미난 이야기입니다. 아직 시계를 보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가 더 시계에 호기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달라졌다는 것도 자연히 알게 되고 정말 더 많이 시계를 읽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진 것 같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계속 시계를 떼 옵니다. 아이가 뒤에 태엽을 돌려서 저한테 몇 시인지 퀴즈를 냅니다. 어떻게 해야 아이가 쉽게 시계를 보는 법을 익힐 수 있을지 생각하려고 합니다. 일단 정각 몇 시인지는 알게 되었고 한 시간 뒤, 두 시간 뒤라는 것도 혼자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이라는 숫자가 분을 나타냈을 때 10분인지 제가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대충 설명해서 그런지 아이가 왜 그러냐고 하더군요. 얼마 전 해외 직구로 구매한 hot dots 교육용 장난감에 시계를 보는 플래시 카드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이렇게 관심이 생길지 몰라 구매를 하지 않았는데 시계를 보는 플래시 카드도 구매하려고 합니다. 놀이식으로 하면 아이가 자연스레 익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글 떼기와 시계 보기는 아이가 스스로 관심을 두면서 자연히 익히게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초등입학을 앞두고 한글 떼기, 수학, 영어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저도 관심이 있고 어떻게 접해줘야 할지 요즘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바심이 나서 한때는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조바심은 아니지만, 관심이 있는 것은 분명하니까요. 한참 조바심이 있을 때 수학 공부방을 알아본 것이 플레이 팩토입니다. 지금 플레이팩토 공부방을 3주 다녔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연산부터 집에서 엄마와 함께 풀어나간 후 플레이 팩토를 다녀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플레이 팩토는 사고력 수학 수업으로 교구로 게임방식의 놀이학습을 통해 초등수학 정규 교육과정을 사고력 수학과 연계하는 수학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보드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게임방식을 통한 수업과 사고력 수학이라는 것이 끌려서 플레이 팩토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며 가고 있습니다. 교구를 통한 수업이 끝난 후, 그룹 수업으로 하는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합니다. 다양한 보드게임을 접할 수 있는 점 또한 플레이 팩토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수학을 입체적으로 하는 것 같다고 할까요. 플레이 팩토 수업은 입체적 수학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수업 내용이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 다시 생각이 드는 것은 수학, 한글 떼기, 영어 등 다 골고루 접하여 잘하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독서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년에 초등입학을 앞두고 영어와 수학 등에 관심을 두었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독서는 놓치고 있습니다. 영어와 수학을 잘하려면 지금처럼 선행학습보다 독서가 먼저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책 읽는 것에 흥미를 잃은 상태라 사실 저는 독서에 정말 고민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어나 수학과목을 선행 학습했더라도 이해력이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결국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해 사고력수학이든 영어든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플레이 팩토가 말하는 사고력 수학처럼 이제 단순한 연산의 수학이 아닙니다. 스토리텔링 수학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스토리텔링 수학은 동화나 역사적 사실, 생활 속의 상황 등과 같은 이야기를 통해 수학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하는 수학이라고 합니다. 수학이 어렵고 딱딱하다고 하여 스토리텔링 수학이 도입되었다고 단순 연산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어 이해력과 배경지식을 넓혀 놓아야 될 것 같습니다. 독서를 게을리하면 이해력이 길러지지 않아 나중에 책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공부에서도 뒤처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제 아이는 책 읽기를 정말 싫어합니다. 그동안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었고 꾸준히 해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하루에 한 권씩이라도 꾸준히 읽어주려고 하는데 아이는 자꾸 거부합니다. 어제도 책을 한 권 먼저 들고 와서 읽어달라고 했으나 읽기 싫다며 방에 들어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먼저 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5월에 새롬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 공공도서관이 문을 연다고 합니다. 도서관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부모의 끊임없는 노력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된다면 아이도 책을 읽는 것에 마음을 여는 날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이가 다시 책을 먼저 읽고 싶어하는 마음이 들 때까지 기다려주려고 합니다. 솔직히 한동안 제 불안감이 앞서서 억지로 하루에 1권씩 읽기를 강요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옆에 앉아 있을 뿐 듣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읽는 척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의 권 수가 아니라 한 권을 읽더라도 아이가 좋아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저처럼 아이가 책 읽기에 흥미를 잃어서 고민하시는 부모님이 계실 겁니다. 부모가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면 꼭 아이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될 거로 생각하며, 혹시나 좋은 방법이 있다면 아이의 독서습관에 관해 꾸준히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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