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과 침해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한 하루였습니다.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부터 좀 깜박깜박했는데 출산 후 기억력이 감퇴하였는지 출산 후 건망증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심하지 않았는데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건망증이 더 심해진 걸 느낍니다. 건망증이 심해져서 메모하는 습관을 길렀는데 메모지 자체를 잃어버립니다. 핸드전화기도 분실한 적이 있고, 심지어 식당에서 아이들 간식을 사주고서 간식을 담아온 쟁반에 카드를 두고 마지막에 쓰레기통에 같이 버린 적 있습니다. 첫째 아이 유치원에서 선생님께서 중요한 활동지를 작성해오라고 보내주셨습니다. 1년 동안 학급을 운영하며 아이들과 함께할 활동지로 선생님께서 중요하다고 정말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아직 어린 아기인 둘째 아이가 만질까 봐 잘 보관한다는 게 그만…. 어디에다 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책꽂이 높은 곳에 꽂아두어도 큰 아이가 발판을 밟고 책장을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책장에도 이제 두지 않고 요즘은 항상 냉장고 위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올려두는데 정말 도무지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 다른 둘만 한 곳을 정말 온종일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꼭꼭 이라는 말씀을 반복하셨는데 이렇게 어디에다 두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해 잃어버리다니 정말 속상하고 선생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오늘 수요일까지 작성하여 보내야 되는데 결국에는 선생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종이를 다시 달라고 해야겠습니다. 학교 다닐 때 중요한 서류나 숙제를 안 해가서 걱정하는 기분이 듭니다. 갈수록 기억력이 없어지는데 왜 그런 걸까요? 저는 기억력이 너무 좋아서 친구들이 소름이 끼친다는 말까지 들었던 사람인데 어떻게 이리도 기억력이 감퇴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아이에 집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다른 것에 대한 기억력이 줄어든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일까요. 그럼 아이들이 엄마 손이 덜 가는 정도로 크면 좀 정신을 차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 번은 큰 아이 등원시키고 집에 왔는데 집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비밀번호 입력 횟수는 초과하였고 휴대전화기도 집에 두고 나온 상태라 신랑에게 물어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한참을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아 차라리 무의식 상태에서 버릇처럼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문을 열어보자는 마음에 한 참 있다가 시도해서 문을 열고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하나를 하면 다른 하나를 잃어버리고 이제는 더 심각해서 무엇을 하는 중인지조차 헷갈릴 때도 있습니다. 세탁기에 있는 빨래도 깜박 잊고 다음 날 세탁기를 돌리려고 볼 때 발견한 적이 있고, 날짜 감각은 당연히 기본적으로 없어지고 하루에도 정말 수십 번 휴대전화기를 어디 다 놓는지 찾습니다. 친구 말이 버스 탔을 때 아이만 놓고 내리지 말라는 말이 유행이라고 하더군요. 휴대전화기나 다른 소지품은 놓고 내리더라도 아이는 정신을 차려서 데리고 내리라고요. 정말 이제 아이가 둘이다 보니 더 정신 바짝 차라셔 버스 탈 때 신경 쓰고는 합니다. 출산 후 건망증 때문에 정말 너무나 힘듭니다. 기억력이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었는데 정말이지 너무나 심각하게 건망증이 심해져서 너무 고민입니다. 좀 전에 선생님께 다시 활동지를 보내주시길 바라는 부탁 편지를 썼습니다. 선생님께서 중요하다고 말씀하셨고, 또 선생님께서 많이 바쁘실 텐데 너무나 죄송할 따름입니다.
'마미 브레인 신드롬' 이란 말을 아시는가요? 마미 브레인 신드롬은 출산 후 급격한 기억력 감퇴와 무기력증 등으로 바보가 된 기분이 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럼 대체 왜 발생하는지 찾아보니 마미 브레인 신드롬의 원인 중 하나로 환경의 변화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가 뇌의 과부하를 불러오게 하여 급격한 기억력 감퇴를 일으킨다고 말합니다. 또 하나의 원인으로 수면 부족을 말합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전두엽이 가장 크게 피해를 보게 되는데 엄마들이 집중력이나 고차원적인 정신 활동을 하는 것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엄마가 되는 것에 대한 기쁨과 행복함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해 충격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아기가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엄마들은 자신감의 부재에 휩싸이게 되고 기억력이 감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저하가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이 출산 직전에 최고치였다가 출산한 다음에는 최저로 떨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에스트로겐은 집중력에 영향을 주는데, 이러한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저하는 건망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출산 후 한 달이면 다시 정상 수치로 회복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기억력 감퇴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마미 브레인 신드롬 극복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지 찾아보았습니다. 마미 브레인 신드롬의 원인은 출산한 후에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건망증에 대해 자신을 스스로 탓하지 말라고 합니다. 오히려 해야 할 일은 잘 정리하는 습관과 자주 잃어버리는 물건들을 따로 저장하는 공간을 두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기억력이 나빠서가 아니고 더 중요한 일에 깊이 몰두하기 때문에 다른 것을 단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엄마가 되면서 모든 것이 아이에게 우선순위가 되고 중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에 집중하여 다른 것을 잊어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사실 엄마의 뇌는 오히려 엄마가 되기 전보다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더 좋아진 뇌의 기능이 잘 발휘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감정 조절이 잘되지 않아서라고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강할수록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미 브레인 신드롬에 관한 책이 있다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보아야겠습니다. 어제 유치원 활동지 숙제를 잃어버리고 솔직히 많이 자책했고 지금도 속상한 마음이 없어지지 않고 그로 인해 대체 왜 이렇게 기억을 못 하는지 자책감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당장 서류 정류함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제가 활동지뿐만 아니라 서류에 관해 몇 번 잃어버리거나 놓친 적이 많아서입니다. 공과금을 대부분 자동이체 신청해놓았지만 지방세와 같은 세금은 자동이체가 안 되는 것인지 하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항상 고지서를 잃어버립니다. 잃어버린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해 나중에 연체료가 붙은 고지서를 새로 받아 연체료를 물기도 합니다. 최근 정말 심각한 잃어버린 것 중의 하나가 운전면허증 갱신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운전면허증 갱신도 잊고 지내다가 운전면허증 조건부 취소 통지서도 얼마 전 받았습니다. 이제 갱신 신청 기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정말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은 이 기간에 운전면허증 갱신 신청을 하지 못하면 저는 정말 운전면허증 취소가 됩니다. 평일에만 방문할 수 있는데 차는 없고 세종시는 택시 호출을 하여도 잘 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버스도 아직 제대로 생기지 않은 터이고 경찰서를 직접 방문하러 가기에는 버스 편이 없습니다. 아이 두 명을 데리고 갔다 올 생각에 눈앞이 캄캄합니다. 내일은 큰 아이 초등학교 준비로 학원을 보내게 되었는데, 정식 첫 수업입니다. 내일도 바쁘고 미세먼지는 나쁘고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전념하여 아이들과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하고 항상 아이들에게 대충 대답하고 잘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살림도 제대로 잘하지 못하고 정말 엉망입니다. 솔직히 저는 잘하는 것이 없는 것 같고 육아, 살림, 다른 일들 등등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것 같아 더 자신감이 떨어지고 속상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출산 후 건망증에 관해 찾아보던 중 엄마 스스로 너무 자책하지 말라는 내용을 보고 힘을 내 보려고 합니다. 자꾸 잊어버려서 메모해놓았는데 그 메모지마저 잊어버리는 상황에서 메모한 내용이나 중요서류를 보관하는 보관함부터 마련해야겠습니다. 서류보관함 예전부터 항상 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결국은 사는 거로 결론이 났습니다. 진작 사서 중요한 서류는 모두 습관적으로 보관할 걸 정말 후회됩니다. 운전면허증 갱신 기간을 놓친 것보다 아이 유치원 활동지를 못 보낸 것이 더 속상하고 심각하게 느껴지는데, 정말 제가 우선순위를 저보다 아이를 두고 있나 봅니다. 무슨 일이든 아이가 먼저인가 봐요. 앞으로 더 신경을 쓰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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