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연령별 그림책 읽기 방법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은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 어휘력 향상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부모와 아이의 교감과 애착을 형성해주는 정서적 교류의 매개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 아기 때부터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아름답게 되고 평생의 독서 습관이 좌우될 만큼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어린 아기 때부터 아이에게 어떻게 그림책을 읽어주면 좋을지 연령별 그림책 읽기 방법을 이야기해봅니다.

0~1세 아기 그림책 읽어주는 방법.

0~1세 시기의 아기들에게는 그림책은 장난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림책의 그림을 보다가 손으로 책을 잡고 흔들고 구기거나 입으로 빨기도 합니다. 생후 3개월 정도까지에는 다양한 색상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려한 색상의 그림책보다는 기하학적 무늬가 그려진 흑백 그림 카드나 사물 관련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아기가 10개월 정도가 되면 그림책 속의 그림을 한참 쳐다보거나 손가락으로 그림을 가리키면서 무엇인가 아는 듯 아는 체를 하기도 합니다. 이 시기부터는 아기와 친숙한 사물이나 풍경이 그려져 있는 그림책을 읽어 주면 아기의 언어 발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어린 아기 때부터 아이 주변 가까이에 책을 놓아두어 아이가 수시로 책을 만지고 탐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이라고 합니다. 생후 6개월 정도가 되면 아기의 손이 잘 닿는 곳곳에 책을 놓아두어서 아기가 자기 마음대로 책을 물고 흔들고 빨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또한, 아기 앞에서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니 책을 읽는 부모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처음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줄 때는 그림책의 내용보다 책을 보고 있는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엄마가 아기 옆에 엎드려서 아기와 눈을 맞추며 그림책을 읽어 주거나 품에 안고서 아이와 살을 맞대고 아기의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책을 읽어주게 되면 귀로는 언어의 즐거움을 느끼고, 눈으로는 아름다운 그림을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기가 10개월 정도가 되면 아기들은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매우 많아진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 외에 처음 보는 것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책에 나오는 그림을 하나하나 손으로 짚어 가면서 사물의 이름을 말해 주면 아기가 사물의 이름을 빠르게 인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의 욕심이 너무 앞서서 글자를 가르치려고 한다면 책 읽기를 재미없게 느끼거나 지루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아이의 시각 자극만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는 말의 리듬을 살려서 읽어주면 좋습니다. 의성어와 의태어의 운율감, 억양을 잘 살려서 구연동화를 하듯 표정도 다양하게 하고 손동작을 하면서 읽어주면 좋다고 합니다. 책을 읽어줄 때 천천히 정확한 발음으로 리듬감 있게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전에 엄마가 먼저 책을 읽고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0~1세까지는 촉각과 시각을 자극해주는 그림책이 좋으며, 촉각 그림책을 통해 아이의 얼굴이나 볼에 책을 대서 촉감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아이 둘레에 책을 병풍처럼 세워서 놓거나 책을 숨겼다가 불쑥 앞으로 내미는 놀이를 통해 시각이 자극된다고 합니다. 

1~2세 아기 그림책 읽어주는 방법.

1~2세가 되는 아이가 돌 지난 시기부터는 0~1세에 장난감으로 알았던 그림책이 서서히 책으로 다가오게 되고 책의 내용에 관심을 두게 되는 시기라고 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책을 볼 때 내용을 이해하는 것처럼 그림을 가리키며 무엇인가 말을 하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엄마에게 말을 거는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아기가 18개월 정도가 되면 주변 세계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줄거리가 있는 그림책에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므로 생활 습관 관련 그림책이나 자연 현상과 관련된 그림책 등 아이의 일상생활과 경험을 할 수 있는 관련된 그림책을 읽어주면 좋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아기가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책이 한 두 권 정도가 생기게 되면서 그 책만 읽어 달라고 하거나 책의 특정 페이지 내용만 계속해서 읽어 달라고 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이때 엄마가 다른 책에 관심을 돌려 여러 가지 책을 고루 읽어 주려고 할 때 아기는 책에 흥미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아기가 원하는 책을 수없이 반복하더라도 반복해서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는 반복적으로 책을 읽음으로써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같은 책이라도 반복할 때마다 새로운 다양한 것을 발견한다고 합니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정말 인제 그만 읽어줘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가 정말 끝이 없을 정도로 읽어달라고 하면 계속 읽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기가 두 돌 정도가 되면 이제 아이는 혼자서 책장을 넘기면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는 시기라고 합니다. 책장을 넘기는 것은 아기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책을 읽는 데에 있어서 매우 재미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아기와 함께 책장을 넘기거나 아기가 혼자 책장을 넘길 수 있도록 시켜 보면 아이가 흥미를 느끼며 책을 가까이하고 좋아하게 되는 데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엄마들은 아기가 돌이 지나면 잠들기 전에 반드시 그림책을 읽어준다고 합니다. 아기에게 낮에 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잠들기 전 읽어주는 것이 책을 읽는 데에 집중이 더 잘 되고, 엄마와 아이 모두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책을 읽게 되어 정서적으로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귀찮은 마음에 책을 대충 읽어준다면 오히려 아이에게 책 읽기는 지겨운 일이라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겠습니다.

2~3세 아기 그림책 읽어주는 방법.

2~3세가 되면 아이들은 자라나는 환경이나 부모의 육아 방법이나 육아 태도에 따라 아이마다 좋아하는 것이 달라지며 흥미를 보이는 것도 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것과 흥미를 보이는 것이 달라진 이 시기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그림책을 읽어주도록 합니다. 엄마의 생각대로 책 읽기를 강요하게 되면 독서에 대한 흥미를 떨어지게 되니 주의를 해야 할 것이며, 이 시기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차츰 넓혀주어 다양한 책을 접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는 그림책의 분위기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엄마가 분위기를 살려서 읽어주면 아이는 호기심을 갖고 더 귀를 기울여 책을 읽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림책을 읽어 줄 때 의도적으로 책 속에 있는 글자를 가르치는 것은 독서의 흥미를 떨어뜨립니다. 그러나 글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것도 필요한 일로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글자에 관해 관심을 보이면 손으로 짚어 가며 글자를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좋으며, 글자를 통해 책을 읽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어줄 때는 한 페이지를 다 읽고 바로 다음 장을 넘기지 말고 아이가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잠시 기다려주도록 합니다. 

아이가 책을 고르게 해주세요.

아이와 서점을 자주 들립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보는 시각과 엄마가 책을 고르는 시각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엄마가 보이게 좋은 책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읽고 싶지 않은 책일 수 있습니다. 먼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책을 고르도록 하고, 아이가 책에 대해 흥미를 별로 느끼지 못한다면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고르게 하고 사주도록 합니다. 엄마가 보기에는 마음에 들지 않은 책일지 모르지만,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여 책을 고르도록 하고, 자주 서점에 간다면 아이는 어느덧 자신이 좋아하는 내용이 확장되어서 독서의 진짜 즐거움을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책을 가지고 노는 동안 아이는 지능도 자라고 사회성도 자라게 되고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정서적으로 독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유아기에 어떻게 경험을 하고 교육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평생 두뇌와 지능, 그리고 정서적으로 많은 영향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하고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엄마와 함께 매일 꾸준히 한 권씩, 그리고 점차 늘려나간다면 어느새 아이의 생각 주머니는 성장하고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 자신의 생각을 말로 잘 표현하는 언어 능력과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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