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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양보훈육 너무 일찍 양보 가르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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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정말 마음 아팠던 날이었습니다. 제 아이들은 화가 나도 화를 참는 아이들입니다. 저를 닮아서 아이들이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환경으로 인해 아이들이 화를 참는다고 생각했는데 성격적인 부분도 큰 것 같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부터 화를 참고 지금도 화를 계속 참고 제 의견을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어렸을 적 어른들 말씀에는 무조건 "네"라고 대답하는 거라고 하는 삼촌이 계셨습니다. 어렸을 때는 정말 그것이 맞는 것인 줄 알았고, 크면서 타당하지 않았지만, 그냥 속으로 생각할 뿐 겉으로는 정말 "네"가 습관적으로 나왔으며 부당하고 억울함에도 꾹꾹 참았습니다. 결국은 지금까지 마음속 깊이 멍이 든 채 상처는 치료되지 않습니다. 아이 두 명을 낳으니 엄마는 강해진다는 말이 맞는 것처럼 마음 약해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은 강압적이고 순종적으로 대하라는 삼촌을 멀리하고 있고, 타인과의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쉽지 않지만, 거절의 횟수는 확실히 늘어난 것 같습니다. 참 인간관계 쉽지 않습니다. 아무튼, 오늘 첫째 아이가 놀이터에서 친구와 노는데, 친구가 강압적으로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주길 바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 아이가 싫다고하니 엄청나게 화를 내며 분을 못 삭이는 모습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유는 박치기 놀이를 하자고 하며, 제 아이보고 머리를 대라고 했습니다. 박치기하게 머리를 대라고 했는데, 제 아이가 머리를 안 대고 "하기 싫어"라고 말하자 아주 무섭게 돌변하는 친구를 보고 정말 지금도 가슴이 철렁하고 우울합니다. 저도 무서운데 제 아이는 정말 겁을 먹더군요. 화를 낸 친구에게 제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달라고, 친구가 싫어하면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타일렀지만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놀이를 해주지 않아 화가 너무 많이 나서 제 이야기를 듣지 않고 저를 계속 째려보더군요. 그 친구의 부모는 화난 아이를 달래고 집에 가셨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할지를 정말 모르겠습니다. 서로 화해를 시키지 않고 순간 상황을 피하기 위해 도망가듯 자리를 떠난 그 부모의 모습을 보고 속이 상했습니다. 화를 낸 자신의 아들을 안타깝게 보고 꼭 껴안아주고 가버리시는 모습을 보고 속이 상한 제가 마음이 이상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친구가 강압적으로 위협을 하고 함부로 하는데 아무런 대응하지 못하는 제 아이를 보고 오늘 많이 속상한 하루였습니다. 지금도 마음이 아프고 한동안 오래갈 것 같습니다. 집에 와서 아이스크림이 없다며 엄청나게 많이 울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이 없어서가 아니라 놀이터에서 친구가 화내는 모습에 상처를 받아서 우는 것이 맞겠지요.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안아주니 펑펑 울다가 그쳤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아까 친구가 심하게 화낼 때 너는 화나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자신이 화를 내면 친구가 안 놀아줄 것 같아서라고 합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제가 아이에게 한 때 화를 많이 내서 그렇게 된 것 같아 너무 미안합니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할까 봐 화를 참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친구가 박치기하게 머리를 대라며 강압적으로 제 아이에게 함부로 행동했을 때, 싫다고 표현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칭찬해주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입 밖으로 낸다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쉬울 수도 있지만 제 아이나 저처럼 어려운 사람도 있으니까요. 아이가 친구에게 거절 의사를 표현했을 때 친구는 무섭게 돌변하여 제 아이에게 위협적으로 화를 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제 아이가 오늘 상처가 무척 컸습니다. 오늘 이 일로 인해 거절하면 친구가 화를 내게 되니 앞으로는 거절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할까 봐 두렵습니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첫째 아이에게 무조건 동생에게 양보하라고 한 엄마의 엉터리 훈육이 가장 큰 잘못일 것입니다. 첫째 아이가 어린 5살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너무 일찍 양보를 강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단순히 동생은 어려서, 장난감은 같이 갖고 노는 것, 음식은 같이 나눠 먹는 것 등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없는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아이에게 양보를 강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원장님은 양보는 너무 일찍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꼭 배워야 하는 도덕이라 할지라도 발달단계를 고려하지 않고 너무 일찍 가르치면 일종의 억압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최소 만 7세가 넘어서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능력이 생긴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장난감을 자꾸 뺏기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첫째 아이때 두 돌이 되면 어린이집 다니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였었습니다. 그런데 제 아이가 뺏기는 편이라 뺏기는 것에 익숙해지면 나중에 양보를 잘하는 아이가 되고, 양보를 잘하는 아이는 마음속에 깊은 상처가 남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린이집을 늦게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양보하지 않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양보를 하지 않는다고 혼을 내기도 합니다. 그럴 때 아이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한다면 혼을 못 낼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이가 얼마나 속상하고 상처가 될지 말입니다. 어렸을 적 저도 친정어머니께서 친구에게 양보하라고 하시며 강제로 제 장난감을 친구 손에 쥐여준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상처가 된 채 남아있고, 성인이 된 이후에 어머니께 그때 정말 억울했다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친정어머니께서는 그랬던 적이 있었느냐며 기억을 못 하셨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어머니께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셨지만 전 왜 그리 지금도 상처가 되고 억울함이 남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저처럼 화를 잘 못 내시는 성격이셨고 배려심도 많으셨고, 배려심을 넘어서서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시다 보니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를 이해하고 저도 어머니를 닮아 제 아이에게 똑같이 그렇게 행동을 하면서도 정말이지 억울함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배려심도 지나치면 배려심이 아니라 타인의 삶에 맞추게 되고 결국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정말 저는 타인을 너무 의식하는 편이라 항상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내 의견보다 남의 의견을 존중이 아닌 순종, 복종, 무조건적으로 따라가며 살아왔습니다. 이런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지 않도록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의견을 떠나 내 삶을 남의 삶에 맞추어 눈치를 보며 자유롭게 살지 못한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혹시 예의 없다고 할까 봐 부당한 대우를 받을까 봐 등 잘못된 지시에도 단지 나보다 연장자라는 이유로 거부하지 못하고, 어떤 일을 할 때 남들이 화내거나 부정할까 봐, 옷을 입을 때도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을 입고 싶어도 촌시럽다고 사람들이 수근거릴까 봐, 자신의 진로 결정에 있어서도 타인들이 동경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등 정말 많은 부분에서 남의 눈을 의식하며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에 스스로 제약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살면서 나를 둘러싼 환경, 사람, 문화, 옷 입는 것조차 유행을 타며 자유롭지 못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러한 원인은 무엇에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예전에 읽은 책에서 이러한 원인이 우리나라의 문화가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읽은 적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남과 비교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들만 해도 아기 때부터 빨리 걷거나 말을 좀 빨리하면 더 좋은 것 같은 생각, 그러한 생각 때문에 엄마들도 조바심이 생깁니다. 앞으로 살아나가며 겪을 일들이 많을 텐데 사소한 것부터 지나치게 남과 비교하고 의식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과 비교를 할 때의 방향은 위로 높은 곳과 비교를 합니다. 그리고 그 위의 삶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 그렇지 못한 경우 자신감이 떨어지고, 좌절이나 포기, 자유롭지 못한 생각과 함께 타인에게 맞추거나 남들을 따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항상 위로만 비교하게 되는지 생각해봅니다.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면 자신이 불행하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아마 줄어들 것입니다. 누가 얼마를 벌고, 몇 평에 살고, 학교에서 등수는 몇 등이며, 사회적 지위 및 재산 등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이 모두가 수치로 판단하는 것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부분이며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행복에 중심을 두어야겠습니다. 남과 비교하거나 남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지나치게 따르게 될 때 자신의 삶은 힘들어지고 없어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자신의 가두는 것은 남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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