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EBS에서 전통육아에 관련된 다큐멘터리 방송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전통육아가 아기에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굉장히 유익한 도움이 되는 다큐멘터리였는데 재방송을 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전통육아 다큐멘터리 내용을 담은 책이 출간되어 있습니다.
제목은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입니다. 이 책은 초보 어머니, 예비 어머니가 되실 분들께 정말 도움이 될 내용을 담고 있어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첫째 아이 때 이 책을 읽고 전통육아를 많이 실천하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삐뽀삐뽀 119 소아과, 베이비 위스퍼 골드라는 2가지 육아서적이 필수도서였습니다. 지금도 예비 어머니들께 필수 육아서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두 책을 읽으려고 구매해놓고 제대로 읽지도 못했습니다. 백과사전처럼 느껴지는 삐뽀삐뽀 119 소아과는 정말 읽다가 말았지만 읽는 내용도 기억이 잘 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베이비 위스퍼 골드는 외국 사례로 우리나라 정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입니다. 베이비 위스퍼 골드 책을 읽으면서 공식 같은 육아로 다가와 딱딱하고 읽기가 힘들었으며, 실제 육아할 때 실천이 어려워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은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과 산후조리 100일의 기적이란 책을 먼저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산후조리 100일의 기적은 출산 후, 조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서양인과 동양인의 몸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조리방법도 달라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전통 조리법을 적용한 현대식 조리방법을 소개해주면서 잘못된 조리와 주의해야 할 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전통육아의 비밀이라는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는 서양식 육아 방법보다 우리나라 전통육아 방법을 통해 정말 실질적이라서 바로 실천할 수 있고 아이와 엄마의 애착을 형성하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전통육아의 비밀은 육아 사례와 실험 등의 연구 결과를 통해 증명된 전통육아에 담긴 놀라운 효과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포대기에 숨겨진 비밀, 단동십훈인 곤지곤지 잼잼이 아이의 뇌에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서양에서 일어나고 있는 포대기 열풍.
서양에서는 애착육아 운동이 붐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포대기(Podaegi)는 세계 각국 엄마들이 뜨겁게 예찬한다고 합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 포대기(Podaegi)를 검색하면 포대기와 관련된 글, 직접 포대기 매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동영상도 있을 만큼 포대기를 오히려 서양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포대기가 아이에게 주는 영향은 엄마와의 애착입니다. 포대기로 아이를 업어주었을 때, 아이는 엄마 등에 업혀서 엄마와 접촉하고 대화하고, 엄마가 하는 일, 엄마의 주변을 구경한다고 합니다. 등에서 느껴지는 엄마의 체온을 통해 아이는 안정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아이를 독립적으로 키워야 한다며 혼자 재우는 육아를 한 서양인들에게서 포대기는 정말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정작 우리나라의 전통육아인 포대기 사용은 요즘 흔히 볼 수가 없습니다. 할머니께서 손자를 돌봐주실 때 포대기로 업고 다니시는 것은 보았지만, 젊은 엄마들이 포대기를 사용하는 것은 정말 보기 어렵습니다. 모두 아기띠를 사용하고 요즘은 또 아기띠댄스가 유행입니다. 아기띠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포대기를 통한 아기와 엄마의 애착, 그리고 엄마 등에서 아이는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전통육아와 닮은 국제애착육아협회 육아 원칙8.
국제애착육아협회의 육아 원칙 8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해 항상 준비하고 배울 것, 두 번째, 되도록 모유 수유를 하고, 모유 수유를 할 때는 최대한 아이를 사랑해주고 존중할 것, 세 번째, 아이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 네 번째, 아이 성장을 위해서 충분히 신체 접촉을 할 것, 다섯 번째, 아이와 함께 자는 것을 쉽게 포기하지 말 것, 여섯 번째, 아이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주며 양육할 사람이 필요할 것, 일곱 번째, 긍정적인 훈육을 할 것, 여덟 번째, 육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이렇게 8가지 육아 원칙이 있습니다. 국제애착육아협회의 여덟 가지 기본원칙은 우리나라의 전통육아 방식과 닮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이를 갖기 전에 몸과 마음가짐을 준비하고 태교를 했으며, 아이가 태어나면 안아주고 업어주는 신체접촉, 몸을 서로 부딪치는 놀이를 통해 아이와의 신체접촉을 통해 애착을 키우며 아이를 길러왔다고 합니다. 또한 아버지는 아이의 공부를 봐주었고, 주위에는 할머니, 형제, 친척 등의 가족들이 있어서 엄마를 대신해 양육을 해주는 사람들도 항상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핵가족화된 사회에서 주위에 엄마를 대신하여 양육해줄 가족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더욱 애착육아는 필요할지 모릅니다.
아기가 울 때마다 안아주면 떼쟁이가 된다?
잘못된 육아 상식으로 아기가 울 때마다 안아주면 떼쟁이가 되고 계속 안아줘야 되니 안아주지 말라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떼쟁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이가 우는 이유와 아이의 감정보다 더 중요한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기가 갑자기 너무 많이 울 때는 당연히 안아줘야 하지만 칭얼댈 때는 안아주지 말라는 말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아기를 자주 안아주면 손을 탄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는 아이를 달래는 다른 방법을 할 때 오랜 시간이 걸리고 결국 안아주게 됩니다. 그 오랜 시간이 어쩌면 아기가 지쳐서가 아닐지도 생각해봅니다. 처음부터 안아주면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고 금방 울음을 멈췄을 것이고, 오히려 엄마도 힘이 덜 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아기 때 많이 안아주는 것이 좋다고 하면서 아기가 울 때는 손을 탄다며 왜 못 안아주게 하는지 참 아이러니합니다.
전통육아에서는 아기를 말로 달래는 방법과 안아서 달랬을 때 아기의 반응을 비교한 내용이 있습니다. 말로만 아기를 달랜 그룹은 단 한 명도 울음을 그치게 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아이가 울면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나오며 이는 아기의 뇌 주요 구조와 체계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따로 자는 서양의 수면 문화는 독립심을 키우기 위해 생겨난 것이 아니다.
서양에서는 예전에 수면교육이라고 하여 아이와 따로 자는 수면 문화가 있습니다. 먼저 수면교육이 생겨난 배경을 보면, 영아돌연사증후군과 독립심을 키우기 위해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를 따로 재우고 안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의 독립심이 길러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는 과정을 통해 독립심이 길러진다고 말합니다. 일부러 아이를 따로 자기 시기를 일찍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아기에게 수유를 원하면 주도록 한다.
아기에게 수유할 때, 아기가 달라는 대로 주지 말고 정해진 시간에만 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도 매 끼 식사때마다 먹는 양이 다르듯이 아기도 먹는 양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유 시간과 양을 정해서 아기와 엄마에게 지키라고 하는 것은 결국 지키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초보 엄마 시절 수유 시간을 정확히 지켜야 아기도 엄마도 편하며, 아기가 더 잘 먹고 잠도 잘 잘 수 있다고 하여 그대로 실천해보았지만, 실제로 전혀 할 수가 없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공식 같고 규칙적인 수유가 아닌 자연스러운 수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닌데 규칙적으로 일정한 양을 정하여 수유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육아 방법은 포대기, 신체접촉과 같은 전통 육아보다는 독립심을 중요시하는 서양 육아에 가깝습니다. 또한, 많은 교육법과 육아법 등이 나오고 이처럼 잘되지 않음을 겪은 어머니들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렇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많이 안아주지 못했고 지금도 잘 못 키우는 것 같아 불안감에 자책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통육아의 비밀이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육아는 공부가 아니라 본능이고 감각이라고 합니다. 일관성 없고 불안한 엄마의 눈빛은 아이에게도 불안감을 전달해주며 안정적인 애착형성에 실패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안정된 애착은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주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공유하고 아이와 같은 곳을 바라볼 때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놀이 단동심훈 곤지곤지 잼잼.
전통육아의 비밀에서는 전통놀이 단동십훈 곤지곤지 잼잼 놀이가 아기의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곤지곤지 잼잼 단동십훈 전통놀이는 아이의 신체발달 단계에 맞춰진 놀이로 동작 하나하나에 엄마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알려주는 철학적 의미를 담고, 엄마와 아이의 신체 접촉과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놀이라고 합니다. 엄마와 아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단단한 애착을 형성해주는 역할을 해준다고 합니다.
단동십훈 중 도리도리 놀이를 보면, 도리에 맞게 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머리를 한쪽에만 두지 말고 좌우로 돌려가며 여기저기 둘러보고, 다른 사람의 마음과 입장을 살펴 사리에 맞게 살아가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전통육아 방법으로 아이들을 보살펴주는 어린이집을 소개하며, 전통육아 어린이집 아이들의 모습과 그림 분석을 통해 아이들의 발달에 관한 내용도 흥미롭습니다. 또래보다 뛰어난 인지, 감정, 사회성 발달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서양의 육아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니고 우수한 면도 있지만 5천 년 동안 우리 조상들의 육아 지혜가 담겨 있는 전통 육아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육아를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유명한 육아서적을 읽고 육아를 해보려고 했지만 실제로 잘되지 않고,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엄마의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하고 불안감이 더 커졌는데, 전통육아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고 아기가 어렸을 때 마음 편하게 육아를 해왔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안아주고 싶으면 안아주고, 아이와 같이 자고 싶을 때 자고, 아이가 배고파하면 수유량과 수유 시간에 상관없이 본능적인 수유를 해주고, 국민 장난감으로 불리는 단계별 장난감을 꼭 사주지 않아도 되고, 많은 장난감을 사주지 못해서 느끼는 미안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아이의 행동에 반응해주고 눈을 맞추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엄마가 편안해질 때 아이도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저는 첫째 아이 때 포대기를 정말 많이 사용했습니다. 포대기를 사용하면서 아기띠보다 훨씬 편안했습니다. 아기를 업으면서 아기가 뒤에 있으므로 엄마가 양손을 사용하는 데 편하여서 육아할 때, 정말 많이 편했습니다. 그리고 아기도 업어주면 신기하게 울음을 멈추고 잠도 잘 자고 정말 순하게 있었습니다. 전 포대기가 굉장히 육아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둘째 아이 때는 포대기 대신 바운서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바운서도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기가 울게 되고, 또한 큰 부작용으로 어린 아기의 말랑말랑한 두상이 눌리는 부작용을 보았습니다. 첫째 아이 때처럼 포대기를 더 많이 사용했다면 좋았을 거란 후회가 듭니다. 포대기를 사용하면 아기 다리가 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 또한 잘못된 상식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많이 업어주었던 첫째 아이의 다리는 휘지 않고 반듯합니다. 포대기 속에 숨겨진 엄마와 아이와의 애착형성, 정말 전통육아 속에 있는 선조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시 우리나라도 포대기 열풍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포대기가 촌시럽다고 하는 분위기가 아닌 포대기의 긍정적인 효과가 강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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